우리 몸에 염증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으로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나 단순 피로나 통증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염증이 나타나는 신체 신호를 설명하고,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한 염증 수치 및 진단 기준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몸이 보내는 염증 신호
염증은 외부 자극이나 내부 손상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으로, 감염뿐 아니라 스트레스, 과로,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염증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국소적인 열감과 발적입니다. 피부염이나 관절염이 있을 경우 해당 부위가 붉어지고 뜨거워지며, 만지면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는 염증 반응으로 혈액순환이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둘째, 부종과 통증입니다. 몸이 붓고 통증이 지속되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염증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관절, 복부, 피부 등에서 자주 발생하며, 일상적인 움직임이나 터치만으로도 불편함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셋째, 만성 피로와 근육통입니다. 특별히 무리하지 않았음에도 쉽게 지치고 근육이 뭉치거나 아픈 경우는 염증 물질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저강도 염증 상태를 의미합니다.
넷째, 잦은 체온 변화 및 미열도 중요 신호입니다. 염증이 생기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며 체온이 오르는데, 감기처럼 뚜렷한 병이 없음에도 미열이 지속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외에도 소화불량, 우울감, 불면증 등 다양한 형태로 몸은 염증의 경고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방치할 경우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인지가 중요합니다.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염증 수치
염증 여부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염증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CRP(C-반응 단백질): 염증 시 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1mg/L 이하가 정상이며, 3 이상이면 염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ESR(적혈구 침강 속도): 염증이 있을 경우 적혈구가 더 빨리 가라앉기 때문에 수치가 증가합니다. 성별과 나이에 따라 기준은 달라지며, 염증성 질환의 추적에 자주 사용됩니다.
- WBC(백혈구 수치): 감염이나 염증이 있으면 백혈구 수치가 증가합니다. 급성 감염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며, 만성염증일 경우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IL-6, TNF-α 등 사이토카인 수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물질로, 고감도 검사를 통해 만성염증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피브리노겐, 알부민 등 보조 지표: 전신 염증 시 상승하거나 감소하는 수치로,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용됩니다.
이러한 지표들을 단독으로 보기보다는, 복합적으로 분석하여 현재 몸의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CRP와 ESR은 병원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검사하는 항목으로, 초기 진단과 추적관찰 모두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염증 진단 기준과 해석
혈액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는 단순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임상 증상과 병력, 체온, 신체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CRP 수치가 10 이상이고 ESR도 상승했다면 급성 염증이나 감염 가능성이 있으며, 해당 부위의 열감, 통증 등 임상증상이 동반될 경우 더욱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 수치가 높다고 모두 질병인 것은 아닙니다. 격렬한 운동 후에도 일시적으로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특정 약물 복용이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염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자가면역 질환(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나 만성 감염(간염, 결핵 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조직검사나 영상검사(PET-CT, 초음파 등)와 함께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령일수록 ESR 수치가 자연적으로 올라갈 수 있으므로, 연령과 성별에 따라 정상범위를 다르게 적용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해석과 함께 체계적인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염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
우리 몸은 염증이라는 방식으로 위험을 알려줍니다. 신체의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혈액검사와 적절한 진단 기준을 통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만성염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